우수아이아는 세상끝 이라는 타이틀 (Fin del Mundo)로 남미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으로 생각보다 큰 규모의 도시로 번성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르는 여행자들은 파타고니아 지역 칠레 토레스델파이네나, 엘찰텐 피츠로이 트래킹을 한 뒤 대부분 산티아고 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넘어가는 일정이라 우수아이아를 들르지 않는게 일반적이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배낭여행자들이 하나둘 찾으면서 꽤나 유명해졌고 상징성 덕에 2023년 현재는 더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다..
이곳은 킹크랩이 대단히 저렴한데,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엉망이 된 관계로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속에서도 여전히 배낭여행자들도 넉넉하고 푸짐하게 킹크랩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물론 인터넷으로 보고 간 가격보다 실제 마주하는 가격이 더 높을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달러로 환산해서 2인용 킹크랩은 70달러로 맛볼 수 있다. 속이 꽉찬 킹크랩을 한국돈 10만원 안쪽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가격으로 한국에서 이정도 크기의 킹크랩을 먹으려면 최소 40만원 이상의 금액이 나온다. 비교의 대상이 전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킹크랩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우수아이아에 간 자체를 마치 대단한 특권인양 거짓된 이야기를 사실처럼 과대포장하는 네이버 블로거들 덕분에 생각보다 더 별로인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는걸 추천한다.
요리를 내주는것에 정성도 그닥 없고, 워낙 저렴한 가격이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서 먹는것도 정신없고 서빙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특히 엘 비에호 마리노는 킹크랩을 이제 더 이상 1인분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기본이 2인용으로 제공된다.
2023년 1월 2일 새해 첫날 영업일 기준 기존 10,000 아르헨 페소였던 킹크랩 2인분이 15,000페소로 50% 인상되었고 여기서는 무조건 작은 킹크랩 가격이고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면 최종 결제 금액은 17,000페소다.
해당일 우수아이에서는 1달러가 325페소로 환전되었기에 60달러가 안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음료나 와인을 마시게 되면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거기에 10% 프로삐나 팁까지 요구하는데 강제는 아니기에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킹크랩 큰것과 작은것의 차이? 사실 잘 알 수 없다. 게다가 주문 순서대로 메뉴가 나오는게 아니고 먼저 시킨사람 먼저가 아니라 서버들이 먼저 음식을 가지고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굳이 2000페소를 내고 사이즈 업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네이버 블로거들이 무조건 하라고 하니 거기 오는 한국인들은 모두 사이즈업을 하는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은 테이블의 킹크랩과 비교해도 차이는 별로 없었다.
킹크랩 맛집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한국인이 많이 가는 킹크랩집이라고 하는게 좋겠다.
물론, 가격면에서는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데 단순 칠레 푼타아레나스와 비교를 해봐도, PUQ에서 유명한 라 루나 라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대표메뉴 추페 데 센토야 게살스프가 20,000 칠레 페소임을 생각하면 우수아이아 킹크랩은 정말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저렴한건 확실하다.
킹크랩 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가는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냥 로컬 식당에서 남미인들이 주로 먹는 뽀요아사도 (아르헨 발음 뽀쇼아사도) 밀라네사 꼰 께소 꼰 쌀싸 나폴리탄도 추천할 만한 메뉴다. 우수아이아는 주의해야 할게 세상끝마을이라 물가가 비싼것도 있지만 크루즈 관광객들이 들르는 정박지로 구매력 높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시내 레스토랑과 바는 다른 아르헨티나 도시들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인 것을 알아두는게 좋다.
거기에 환율도 좋지 않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환전을 한 뒤 파타고니아 지역으로의 이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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